코로나 여파 · 재택근무 등 영향...뉴욕시민 외곽지역 이주 늘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뉴욕시 주택임대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온라인사이트인 스트리트이지(Street Easy)가 발표한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임대료가 지속적 하락으로 1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올 1분기 맨해튼 중간규모주택 임대가격은 2700달러로 나타냈다. 이는 이 회사가 통계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코로나19 직전인 작년 1분기 임대료 중간가격(3417달러) 대비 700달러 이상(21%) 하락했다.

퀸즈도 하락했다. 이 지역 임대료 중간값은 8년 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1999달러를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하락한 것이다.

브루클린 경우도 임대료 중간가격이 전년 대비 10% 하락한 2390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이다.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단지. /사진=곽용석 기자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단지. /사진=곽용석 기자

이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렌트 하락세는 코로나19 직후인 작년 2분기부터 시작됐다. 당시 맨해튼 임대료는 평균 3300달러였다. 작년 3분기에는 상황이 악화되어 2990달러를 기록,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여전히 나쁜 소식이지만, 새로운 임대 아파트를 찾는 세입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직 등 경제적 타격과 재택근무 등 근무 방식 변화에 따라 뉴욕시민들이 인근 외곽지역이나 타지로 이주한 것이 이 같은 렌트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임대 하락세 속에 임대주인들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가격 인하 외에도 추가적인 무료임대기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맨해튼의 경우 임대거래한 가구 중 44% 이상이 1년 계약 기준, 최소 1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퀸즈와 브루클린에서도 임대가구 27%와 25%가 일정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했다.

한편, 스트릿이지의 한 전문가는 이 매체를 통해 "시장에 주택 재고는 여전히 1년 전의 2배 정도지만, 최근 2분기 동안 아파트 임대 매물수는 감소했다. 이는 작년 여름 최고물량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여름 임대 거래가 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임대가격이 반등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임대는 매매시장보다 경기에 훨씬 더 빨리 반응한다. 뉴욕 경제가 계속 회복되면서 임대활동도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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