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치 강세도 유가 흐름에 영향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유럽의 경기부진 속에 미국달러 가치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크게 늘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6분 기준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26% 하락한 63.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중반까지 60달러 이하에서 머물다가 반등하기 시작해 전날에는 6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6월물 브렌트유는 1.91% 떨어진 67.25달러를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명을 넘어서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최대 석유 소비국으로 꼽힌다.

또한 유럽지역 경기 부진 소식도 전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 하락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특히 독일이 봉쇄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달러 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이달부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가 점진적 증산에 들어간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OPEC+ 가맹국들은 회의를 통해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하루 석유생산량을 218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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