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브라질 등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속 차익매물 늘어
중국 경제지표 부진 이어 유로존 지표도 '침체'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달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매물이 늘어난 점, 인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 소식 등이 지수의 발목을 잠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만3874.85,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27포인트(0.72%) 떨어진 4181.20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9.86포인트(0.85%) 내린 1만3962.68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9.01포인트(1.26%) 하락한 2266.45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우려와 고점 부담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4월 한달 간 2.7%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25%, 5.40%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24%를 기록하며 0.016% 하락했지만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각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증시의 불안 요인에 좀 더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명을 넘어서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최대 석유 소비국으로 꼽힌다. 브라질도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3차 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51.1을 기록했다. 2개월 만에 악화하면서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이 봉쇄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섹터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S&P 11개 섹터 가운데 유틸리티(+0.76%), 부동산(+0.62%), 임의소비재(+0.31%), 필수소비재(+0.04%) 등이 상승한 반면 에너지(-2.71%), 테크놀러지(-1.43%), 자재(-1.07%), 금융(-0.99%) 등이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1.34%), 애플(-1.51%), 아마존(-0.1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64%) 등이 하락했고 넷플릭스는 0.88% 상승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13%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4.79% 껑충 뛰었다.

다우존스 지수에서는 3M(-0.96%), IBM(-1.64%), 보잉(-0.69%), 비자(-1.39%), 나이키(-0.48%) 등이 하락한 반면 맥도날드(+0.37%), 월마트(+0.20%), 암젠(+2.10%) 등이 상승했다.

S&P500 지수 종목 중 트위터가 15.16%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1.41%), 웰스파고(-2.57%) 등 금융주들도 하락했다. 엑슨모빌(-2.88%), 마라톤오일(-4.01%) 등 정유주들도 급락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 주가는 1.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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