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월 집값...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 7.1% 각각 급등
취등록세 우대 세제 연장 속에 집값 급등...넓은집 수요도 여전
그러나 일각에선 향후 상승세 둔화 또는 하락 가능성도 제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4월 영국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2.1% 상승으로 2004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영국 주택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 자료를 인용, 로이터가 보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이 주택 매매의 우대 세제를 예상외로 연장한 것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주택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는 7.1% 올랐다. 6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의 7.3% 상승에 육박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도시 봉쇄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넓은 집으로 옮겨 사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영국 런던타워 부근.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타워 부근. /사진=AP, 뉴시스.

네이션와이드의 한 전문가는 "지난 3월에는 인지세(취등록세) 우대 세제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집값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4월에는 인지세 우대세제 연장이 포함되면서 상승률이 다시 빨라졌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우대세제는 3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모든 부동산 구입액의 최초 50만파운드(69만7050달러)에 대해 토지 인지세가 6월 말까지 계속 면제된다. 그 후 9월 말까지는 비과세 한도가 25만파운드로 되어 있다.

수낙 장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주택 판매가 급감하자 지난해 7월 이 세제 혜택을 도입했다.

영국에서는 제한 조치 완화 후에 주택 수요가 급증했다. 재택근무 도입과 도시 외곽의 넓은 집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택 가격에는 향후 수개월, 한층 더 상승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이 꽤 고정되어 있는 점에 비해 향후 이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도시지역의 좁은 집 수요는 감소했다.

다만, 이 회사 전문가는 "실업이 예상대로 증가하면, 아마 연내에 주택 매매가 급속히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첨언했다.

영국 컨설팅회사(EYITEM클럽)의 한 분석가는 "집값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연말에 둔화될 것"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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