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교황, 이익집단에 편중되는 경제 모델 지탄

프란체스코 교황. /사진=AP, 뉴시스.
프란체스코 교황.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하루아침에 그 가치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금융시장에 2030 젊은 세대는 영혼을 끌어 모아 투자에 올인하는 요즘이다. 부동산, 비트코인, 주식 등등... 그러나 정보에 소외된 계층은 빈곤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훈아의 '테스형!'만 연신 불러댈 수밖에 없는 그 심정을 로마 바티칸의 교황도 알아채신 모양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세계 기도 네트워크에 방송된 영상 메시지에서 "금융 투기를 엄격히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프란체스코 교황도 금융시장의 급변하는 변화를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이렇게 비대해지지 않도록 엄격한 규제를 해서, 보다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다른 경제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경제가 위기에 처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있다! 금융 시장은 현재와 같이 초토화된 적이 없다"면서 "금융세계" 라는 주제로 방송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금융은 규제되지 않으면 오로지 통화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투기가 된다. 이런 상황은 참을 수가 없다. 이건 위험한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 결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재정 투기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보다 공정하고,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그리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할 다른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그런 글로벌 변화의 과정을 시작할 기회는 아직 있다. 그것을 꼭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금융 담당자들은 금융 시장을 규제하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야 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궁핍한 사람들에게 더 유리한 다른 경제 모델을 늘 요구해 왔다. 작년 11월에 젊은 기업가들과의 국제적 가상 모임에서 "불우한 지구,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긴급히 다른 경제 시스템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거대한 집단의 직접적인 이익에 편중되는 경제 모델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 의미심장한 패러독스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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