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무상감자 효과 상쇄, 주주가치 훼손 우려"...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 증시에서 삼성중공업 주가가 장중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 후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직전거래일 대비 15.08% 떨어진 608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중공업우선주는 21.57% 급락한 26만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5대 1 비율의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무상감자를 실시한 후 약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사진=뉴시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1조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무상감자로 2조5000억원 수준의 납입자본금이 감소해 그만큼 자본·이익 잉여금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무상감자 완료 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돼 우호적 무상감자 효과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만기 도래 차입금 약 1조5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 병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상감자, 유상증자,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198% 수준으로 일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 및 증자 계획은 자본훼손에 따른 PBR(주당순자산비율) 상승으로 부정적 요인"이라며 "1분기 손실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32분 기준 직전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3156.33을 기록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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