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기존 빌딩도 오름세 둔화...내년 이후 공급증가 우려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오피스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쿄 신축 빌딩(건축후 1년 미만)의 임대료를 나타내는 지수는 상반기 기준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기존 빌딩에서도 상승폭 축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오피스 수급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눈에 띄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대료에서 산출한 오피스 빌딩 임대료 지수(1985년 2월=100)는 도쿄 신축 빌딩이 171.45로 작년 상반기보다 15.97포인트 내렸다. 상반기 기준으로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전년 동기를 웃돌았으나 4년 만에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할 경우 4.06포인트 올랐다. 올해는 대형 신규빌딩 공급이 적어 공간이 대체로 채워지고 있다. 다만 일부 미분양 고가 오피스매물이 임대시장에 나오면서 지수 상승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완공되는 신축 빌딩에 의한 공급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피스 중개 대기업은 "도쿄 내에서 개발중인 주요 빌딩에서도 임차임 모집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향후 임차자 모집 경쟁 격화로 임대료 시세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존 빌딩 지수는 161.12로 전년 동기 대비 3.84포인트 올랐다. 작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27포인트, 작년 하반기는 5.74포인트 올랐지만 점차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기존 고가 오피스 빌딩에 빈 사무실이 생겨 임대시장에 나오는 배경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자이맥스 부동산종합연구소는 "1년 전이라면 임차인 모집이 어렵지 않았을 곳도 공실로 나와 있는 상태"라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오피스 중개 대기업인 미키상사에 의하면, 도쿄 도심 5개지역 공실률은 작년 2월 1.49%를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 3월은 5.42%로 공실이 많다고 여겨지는 기준인 5%를 2개월 연속으로 웃돌았다.

한편 오사카의 오피스 빌딩 임대료 지수는 신축 빌딩이 197.26를 나타냈다. 작년 하반기보다 5.45포인트 내린 반면 작년 상반기 대비로는 5.91포인트 상승해 전반적으로는 보합권이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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