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항 물류센터서 간첩 활동 관여 의혹으로 구설수
주 벨기에 중국 대사관은 "근거 없다"며 반박

알리바바그룹 항저우 본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알리바바그룹 항저우 본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벨기에에서 간첩활동에 관여했다고 벨기에 법무장관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지난 8일 보도했다. 

빈센트 반 퀴켄본 벨기에 법무장관은 지난 5일 의회에 출석해 알리바바 차이냐오 물류가 운영하는 벨기에 리에주 공항 물류센터가 중국 정보요원들에게 공항의 민감한 구역에 대한 접근을 허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알리바바 계열사 차이냐오 물류는 6억 위안(7500만 유로)을 투자해 올해 초 리에주 공항 물류기지 1차 공사를 완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7일 "벨기에 정부가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간첩활동이라는 누명을 씌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대사관 측은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해 현지법과 규정을 어기는 어떤 활동도 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리에주 공항은 유럽에서 8번째로 큰 화물공항이며 벨기에 최대 공항이다. 유럽 중심지인 암스테르담, 파리, 프랑크푸르트에는 하루 만에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 교통 요지다. 알리바바도 리에주 공항 물류기지를 통해 세계 어디든 72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코로나 19 위기 당시 방역 물자 수송을 위해 항저우에서 리에주 공항까지 전세기를 매주 5편으로 늘린 바 있고, 특히 벨기에 방역 활동 지원을 위해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1271만점의 방역 물자를 공급한 바 있다고 중국 포털 텐센트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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