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필립 레인 "재정 및 통화 부문에서 장기적인 노력 필요"
레인 "내년 봄에나 2019 수준 GDP 회복, 고용은 2023년에나 2019 수준 회복"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유로화 지역(유로존) 경제의 회복은 천천히 장기간 숨을 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중앙은행(ECB)과 정부는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경제학자인 필립 레인은 10일(현지시간) '르몽드' 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5월이나 6월쯤에 경제 전환점을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겠지만, 단지 낮은 수준에서 출발할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로화 지역이 향후 1년 동안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일지라도 내년 봄에야 2019년 GDP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그는 "회복의 길은 멀 것"이라며 앞으로 유로화 지역 경제의 회복이 녹록하지 않을 것임을 예견했다.

그는 또한 "노동시장에서는 실업률이 2023년에 가서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갈 길이 멀다. 빨리 회복하려면 재정 및 통화 부문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회복은 더딜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2019년의 경제활동 수준에 비교해 보면, 아마도 4~5% 감소한 수준일 것이다. 일반적인 경기 침체가 2~3% 감소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축이다" 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필립 레인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10년 동안 영향력을 미친 데 비해, 코로나19 유행병은 2~3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기 침체 기간은 더 짧을 것이고 상처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희망적인 측면도 내비쳤다.

그러나 레인은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 국경 봉쇄와 영업장 폐쇄는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교육과 보건도 혼란에 빠져 영향을 받을 것이고, 호텔과 관광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되어 있어 그 영향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 공통의 과제가 되어 버린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 문제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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