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 2018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
미국 고용지표 충격, 중국 수출 급증 속에 위안화가치 더 절상될 가능성 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거래센터는 지난 10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53위안(0.39%) 내린 달러당 6.44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0.39% 올랐다는 뜻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 반면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5월 달러당 7.168위안까지 치솟았다가 그 후 하락해 지금은 2018년 6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위안화 가치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현지 시간) 중국 역내 은행 간 거래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153위안을 기록해 위안화 가치가 0.0157 위안 올랐고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6.4115위안을 기록해 위안화 가치가 0.0035 위안 절상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가 10%나 오른 셈이라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달러-위안 환율은 2018년 기록했던 달러당 6.3위안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미국이 지난 7일 발표한 취업자 수를 비롯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미치지 못해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조기에 올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 달러 지수가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르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충격에 달러화가치가 전방위 약세를 보였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크게 올려 고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아시아 외환 담당 스더밍 팀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국제수지 측면에서 보면 지난 3월 중국 무역흑자가 시장 예상을 훨씬 넘어선 규모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달러-위안화환율은 6.3위안~6.55위안 구간을 넘다들다가 6.35위안, 심지어 6.3위안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홍콩의 금융 분석가 왕량헝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위안화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금융시장에 리스크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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