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경제 동향 등 논란 가열이 주요 원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에서 올해 1분기에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관련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경제 동향에 대한 논란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는 미국 내 16개 대규모 도시와 지역에서 1분기(1~3월)에 발생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보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4%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샌버너디노 캠퍼스의 한 연구센터가 수십 곳의 대규모 경찰기관 등 예비 데이터를 기본으로 정리했다. 이 결과 1분기에 9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6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위. /사진=AP, 뉴시스.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위. /사진=AP, 뉴시스.

도시별로 보면, 최대는 뉴욕으로 223% 증가했다. 작년 13건에서 올해는 42건으로 급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40% 증가해, 5건에서 12건으로 늘며 뒤를 이었다. 로스앤젤레스는 5건에서 9건으로 늘며 80% 증가했다.

연구 보고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의 최초 증가는 지난해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가 한창인 시기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나 아시아계를 겨냥한 정치적 또는 온라인상의 비난이 증대하는 등 배경 요인도 언급했다.

연구센터 책임자인 브라이언 레빈 교수는 이 매체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동에서 보여지는 것 같은 정치적인 비난의 증가도 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을 조롱하는 문구로 표현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건수 증가에 대해 그는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과 경제 동향에 대한 열띤 논란이 요인"이라고도 미디어에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해 지난해 널리 퍼진 단편적 시각이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새롭게 부추기는 배경으로도 작용했다는 분석을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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