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당국, 부채 및 금융 리스크 관리에 눈길 돌려"
로이터 "통화공급 줄이되 올해 금리인상 카드는 쓰지 않을 듯"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달 중국의 시중 통화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47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것은 전문가들의 전망치(1조6000억 위안)보다 줄어든 것이다. 지난 3월 신규 대출(2조7300억 위안)과 지난해 4월(1조7000억 위안)보다도 줄었다. 위안화 대출은 1년 전보다 12.3%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부채 및 금융 리스크 관리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4월말 현재 M2(총통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났다고 인민은행이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의 전문가 전망치(9.3%)보다 줄어든 것이다. 201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프레야 비미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M2 증가율을 연간 9% 선에서 유지할 것이며 이것은 중국 정부 목표치 10%보다 낮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인민은행에 따르면 사회융자총량(TSF)은 4월 1조8500위안이 늘어 전망치(2조2500억 위안)보다 줄었다. 이것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7% 늘었지만 3월 증가율(12.3%)에는 미치지 못했다. 4월말 현재 TSF 잔액은 296조1600억 위안을 기록했고 이중 실물경제에 대한 위안화 대출은 180조7900억 위안이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TSF 증가율이 1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생각보다 빨리 TSF 증가세가 줄어드는 만큼 12월에는 TSF 증가율이 10.5%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해당 통신은 보도했다. TSF는 금융기관 대출에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까지 더한 것으로 실질적인 시중자금 공급량을 잴 수 있는 지표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M1(협의통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나 3월 증가율(7.1%)보다 줄었다. 이것은 좁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현금 유통량에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을 합친 것이다. 비미쉬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 채권발행이 늦어지면서 M1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긴축정책을 추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올해 금리 인상 카드는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은 은행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른바 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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