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정책 효과로 인플레 영향은 제한적일 듯
SCMP, 다음달 중국 PPI 8%까지 오르겠지만 하반기엔 4%로 내릴 전망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중국은 안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 공포는 걱정할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원자재 가격 통제 노력과 시중에 풀리는 돈을 줄이는 정책 효과가 먹혀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체감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금속주조 회사는 앞으로 추가 신규주문은 받지 않는다는 공고문을 내걸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철강재 가격이 너무 올라 채산성이 맞지 않아 생산을 하면 손해를 본다는 이유를 내세웠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100개 가까운 철강회사는 지난 10일 철강제품의 판매가를 올렸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넘어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대비 6.8% 급등해 2017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싱즈창 모건스탠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PPI가 이달이나 6월에는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하반기에 들면서 점차안정세를 되찾아 4%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중국의 주요 제품의 소비자물가는 현재 0.7% 수준이며 4분기 가서도 통제가능한 수준인 1.8%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중국 당국이 이른바 행정 지도를 통해 원자재 가격의 무분별한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2016년과 2017년, 원자재 가격 동향이 심상찮아지자 중국 당국은 주요 상품 선물 거래소에 대해 일일 가격 제한 등 강력한 행정 조치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한 바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분석가들은 미국발 인플레이션이 중국에 흘러들어오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인플레 우려를 감안해 대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4월 사회융자총량(TSF)은 4월 1조8500위안이 늘어 전망치(2조2500억 위안)보다 크게 줄었다. 신규대출 증가도 1조4700억 위안으로 묶었다. 덕분에 중국 금융여건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중국 신용충격지수는 2.9%로 떨어져 2020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플레 우려 없이 평온한 경제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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