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멜 홀 성 소유자 바뀌어...600개 방과 대규모 정원 등 갖춰

영국 런던 시내 언덕.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시내 언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영국에서 '웨일즈의 베르사이유'라고 불리는 콘위(Conwy)에 소재한 '킨멜 홀(Kinmel Hall)' 성이 경매에서 불과 100만 유로(약 13억7000만원)에 팔렸다.

BBC와 웨일즈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1870년대에 지어진 이 성은 '웨일즈의 베르사이유'로 불릴 만큼 규모가 크다. 600개의 방과 12개의 출입문, 965개의 창문으로 돼 있다. 5000에이커(20㎢)의 땅에 18에이커(7만3000㎡)의 정원과 공원, 숲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경매 시작 가격은 85만 파운드(약 98만 7276유로)로 책정됐다. 하지만 새 소유자는 이 성의 파손상태가 심각하다며,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들여서 리노베이션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솝스(Allsops) 판매사에 따르면 구매자는 해당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인 건물을 보존하기 위한 단체인 '킨멜 홀의 친구들'은 이 온라인 경매를 아주 관심있게 추적하고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단 3명의 구매자가 킨멜 홀 성 입찰에 참여했다.

킨멜 홀 성은 10년 동안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된 에이서부동산(Acer Properties Ltd)의 소유였다. 회사는 이 성이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아서 상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래서 양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위(Conwy) 시 정부는 건물 구조를 보호할 것을 소유자에게 요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웨일스의 베르사이유는 앵글시에서 구리 채광으로 돈을 번 휴즈 가에 의해 건설됐다. 가족들은 임대하기 전 몇 세대 동안만 살고, 그 후에는 류마티즘을 치유하는 건강센터로 바뀌었다가 2차 대전 때는 병원으로 쓰였다. 또한 전쟁 후에는 여학교가 되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 건물은 화재로 1970년대에 대규모 재건공사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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