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상황은 안정적...수입물량 적어 제한적 영향 전망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동남아 돼지 주요 생산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번지면서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면서 수입국인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1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재난사태를 선포한 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상하이 경제포털 재련사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베트남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필리핀과 베트남의 수입 물량 규모로 볼 때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 정보포털사이트 주이왕의 쩡쯔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아프리카열병이 중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중국 수입 물량은 필리핀 상황이 심각하기 전에 이미 주문을 마쳤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돼지고기 수입상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특정 품중에 대해서는 확실히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전체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입량 변동은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동남아 국가의 수입량은 영향력이 중국보다 크지 않다"고 해석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은 116만 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로 브라질, 스페인, 미국에서 수입했다. 중국은 2018년 8월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수입을 크게 늘려 지난해 439만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한 바 있다.

필리핀은 당초 돼지고기 수입량을 16만2000톤으로 잡았다가 아프리카 열병 영향으로 생돈 숫자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대비 26% 줄어들면서 수입 물량을 4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글로벌 돼지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중국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선물시장에서 생돈은 2만4970위안에 거래돼 연초보다 0.08% 오르는데 그쳤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톈진의 한 수입업자는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초보다 10% 정도 내렸다"며 "그래도 수요급증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ASF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돼지 공급 물량이 늘어나 국내 돼지고기 상황이 안정적인 것도 동남아발 ASF 불똥이 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하반기로 가면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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