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성 높고, 투기거래 기승...경제금융 질서 깨뜨려"
가상화폐 대신 디지털 위안화 집중 육성 방침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기관과 결제회사의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산하 3개 단체(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협회, 중국결제청산협회)와 공동으로 공고문을 발표해 "가상화폐는 진짜 돈이 아니다"라면서 "화폐시장에서 유통, 사용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인민은행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한 공고문에서 인민은행과 3개 협회는 "금융기관과 결제기관 회원사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며 가상화폐를 위한 서비스를 절대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어떤 형태의 가상화폐 거래도 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홍콩 비트코인 ATM의 주화 모형. /사진=AP, 뉴시스.
홍콩 비트코인 ATM의 주화 모형. /사진=AP, 뉴시스

이런 경고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민은행과 3개 협회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고 가상화폐 투기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국민 재산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고, 정상적인 경제 금융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3개 협회는 회원사들에 대해 "가상화폐와 관련한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관련 기관에 보고하고 진상 조사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과 협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회원사는 자율 감독을 강화하되 현행 규정과 협회 자율관리 요구에 위반한 사항을 발견되면 회원 자격이 잠정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경고는 중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왔다. 중국은 이미 2017년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지만 법적으로 가상 화폐 간 거래를 금지하지 않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블록체인을 높이 평가하면서 가상화폐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지만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대신 디지털 위안화를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9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뉴욕에서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5.3% 폭락한 4만2430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해당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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