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 핵심무기로 원전 활용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러시아와 원전 기술협력 강화로 미국을 견제하면서 206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중국은 러시아 첨단 제3세대 원전 기술(VVER 1200형)을 적용한 원전 4기 건설 공사를 지난 19일 일제히 착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각각 화상을 통해 착공식을 참관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이날 착공한 원전은 4기 모두 항구에 짓는 것으로, 동남부 장쑤성 롄윈강에 짓는 톈완 원전 7·8호기, 동북지방 랴오닝성 후루다오에 짓는 쉬다푸 원전 3·4호기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들 4기 원전이 완공되면 연간 376억 킬로와트시(KWh) 전력을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 3068만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이 담당하는 이번 공사는 중·러 원전협력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로 공사비는 200억 위안(3조 5152억 원)으로 홍콩 명보는 추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기공식에서 "에너지 협력은 두 나라 협력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성과가 가장 많이 났고, 가장 광범한 분야"라면서 "특히 원전은 전략적 우선협력 분야로 일련의 중대 프로젝트가 속속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각국의 공통의 의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저탄소 합작 프로젝트를 많이 추진해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착공한 원자력 발전소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중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가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과 공헌을 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보다 원전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원전 발전은 중국 전체 발전량의 4.9%까지 늘었다. 이날 착공으로 중국이 건설을 승인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19개에서 23개로 늘었다.

중국과 러시아 무역 관계도 미국의 견제와 압박이 높아지면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올 들어 4개월 동안 두 나라 무역은 40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4년 무역 2000억 달러 목표를 세운 바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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