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우대금리(LPR) 13개월째 동결에도...주택대출 금리는 0.06% 올라
인플레 우려 속...중국 당국, 부동산 대출금리 집중 관리 나서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동결됐지만, 5월 신규분양주택 대출 금리와 기존주택 대출 금리는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최신 LPR은 1년 물이 3.85%, 5년 물 이상은 4.65%를 각각 기록했다.

주택 정보업체 베이커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72개 주요 대도시 신규분양주택 대출 금리는 5.74%, 기존주택 대출 금리는 5.73%를 각각 기록해 4월보다 0.06% 올랐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또 다른 주택정보업체 360 융자 빅데이터 연구원이 중국 42대 주요 대도시 주택 대출 금리를 조사한 결과 5월(자료를 수집한 4월 20일~5월 18일) 신규분양주택 대출 금리와 기존주택 대출 금리는 4월보다 0.0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베이커 연구원 쉬샤오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를 우려해 당국이 5월 부동산 대출에 대해 집중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부동산대출 금리를 올려 주택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주요 대도시 기존 주택 시장은 연속 4개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그는 매체를 통해 "5월부터 주요 대도시 기존 주택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월보다 조금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대도시 중에서 남부 광둥성 광저우, 둥관, 중산, 동남부 저장성 자싱과 장쑤성 난퉁은 대출금리가 비교적 많이 올라 기존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 연구원은 광둥성 · 홍콩 · 마카오를 포함하는 웨강아오 빅베이 지역 신규 분양주택 대출금리가 0.21% 올랐고, 기존 주택금리는 0.26%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광둥성 후이저우는 신규 분양주택 대출 금리가 6.5%로 지난달보다 0.5%, 기존 주택 분양금리는 7.0% 올라 0.7% 올라 금리 상승세가 가장 빠른 도시가 됐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쉬샤오러 연구원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빨리 오르고 수입형 인플레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통화정책이 조정에 들어갈 경우 부동산 대출환경도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연내 부동산 대출 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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