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강경 대응 나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중국발 악재로 또다시 폭락

홍콩 비트코인 ATM의 주화 모형. /사진=AP, 뉴시스.
홍콩 비트코인 ATM의 주화 모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또다시 중국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21일 회의에서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행위를 엄중 단속하기로 했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실세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금융위 주임 자격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류허 부총리는 "금융 리스크 예방을 위해 플랫폼 기업의 금융 활동 감독 관리를 강화하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집중단속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개별 금융 리스크가 사회 전체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 채권,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운행을 보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증권 위법행위를 엄중 단속하고 금융 위법 범죄활동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중국 금융기관과 결제회사가 가상화폐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밤늦게 중국발 악재가 전해지면서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 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2일 0시 현재 3만8000달러로 폭락했다. 24시간 만에 10.37% 내렸다.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이날 한때 3002달러까지 올랐다가 중국발 악재가 전해지면서 250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중국 업계는 이번 결정이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감독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중국 경제신문 제일재경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늘리는 가상화폐 채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 대체금융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채굴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은 연간 134.89 Twh(테라와트시)로, 나라로 치면 세계 27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엄청난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전력생산량의 72%를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전력 소비가 많을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앞서 네이멍구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8일 가상화폐 채굴기업 신고 플랫폼을 개설해 채굴 기업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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