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 경기회복 기대 등도 국제유가 밀어올려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 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5분 기준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4% 뛰어오른 65.9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7월물 브렌트유도 3.07% 급등한 68.48달러를 나타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이란의 핵 합의 복귀와 관련된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의 경우 이란의 핵합의 복귀 시 미국의 제재 완화로 산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락했다. 현재 이란은 러시아, 중국, 독일 등과 핵합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핵 합의 복귀 조짐을 부인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달러 가치가 절하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가격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유럽 등 각국의 경기회복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현재 원유시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연말까지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의 핵합의 회의론과 달러 약세, 각국의 경기회복 기대 등이 겹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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