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배 늘어...코로나 비상사태 완화 등으로 수요 급증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일본 수도권 아파트 분양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지난 4월 도쿄와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의 신축 아파트 분양 가구수는 전년동월 대비 3배인 208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1차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돼 영업활동이 제한돼 있었다. 올해는 작년 기저효과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주거 다양화에 따라 도심지 고가 물건이나 교외 주택을 사겠다는 의욕도 여전히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전년 실적을 웃돈 것은 5개월 연속이다. 도쿄와 가나가와 등 전 지역에서 분양 가구수가 늘어 평균 가격은 7764만엔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4.9% 올랐다. 소비자 구매 비율을 나타내는 계약률은 73.6%로 전년 동월 대비 5.3포인트 밑돌았지만, 호조 기준인 70%를 넘었다.

분양 가구수와 가격을 견인한 곳은 도쿄도내 23개구다. 지요다구에서 평균가격이 2억엔을 넘는 대형 물건이 거래됐다. 예년 4월은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시점으로 전체 공급량이 적은 달로 꼽힌다. 올해 4월은 이러한 고가 물건 분양에 따라 23개구 평균가격은 1억180만엔으로 버블 붕괴 후로는 두 번째로 1억엔을 초과했다.

코로나19를 기회로 원격업무가 확산되는 가운데, 새로운 거주지를 찾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의 한 전문가는 "용지 취득이 어려운 만큼 희소성이 높은 도심지역의 인기는 여전하다"면서 "교외 물건에 대해서도 자기 집 지향의 가족들이 물색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4월 말 수도권 판매재고 가구수는 7017채로 전년 동월 대비 9.9% 줄었다.

부동산경제연구소는 이번 5월 수도권 분양을 2500가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5월의 393가구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상사태가 수도권 일부로 발령됐지만 지난해 대부분 문을 닫았던 모델하우스는 예약제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왕성한 수요를 배경으로 부동산 각 회사들도 분양을 늘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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