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영향, 중국증시로 외국인 자금 몰려 위안화 가치 급상승
일부 전문가 "위안화 환율 6.35위안까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2018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이다.

지난 25일 달러 인덱스는 90선 아래로 내려가 89.64를 기록해 약세를 보였고 중국 경제를 좋게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 몰려들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렸다(위안화 절상)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같은 날 홍콩 역외시장(CNH)에서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6.3971 위안을 기록해 위안화 가치가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역내 시장(CNY)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도 한때 달러당 6.3 위안 수준에 근접하다가 달러당 6.4078위안으로 마감해,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역내 및 역외 위안화 환율이 이날 오후 2시쯤(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이다 다소 완화된 것은 중국 국유기업이 개입해 달러당 6.4 위안 선에서 달러를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이다.

스위스 은행 아시아태평양 외환 및 경제담당 스더밍은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9월 말이면 달러당 6.35위안에서 6.3위안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는 올해 4분기에서 끝날 것으로 보고 연말 6.35위안을 기록한 뒤 내년 3월 6.35위안에서 6.4위안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이 환율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경영 안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외환관리국은 우려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외환관리국은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헤지비율이 17.1%를 기록해 2019년보다 2.7%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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