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강력 호전 속...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부진 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급속 호전 속에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뛰었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577.04로 23.34포인트(0.0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92.85로 15.27포인트(0.3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3614.51로 141.82포인트(1.03%)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79.25로 18.58포인트(0.81%)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공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력 호전된 가운데 주가는 고개를 숙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들이 크게 호전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다시 국채금리 상승,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통화정책 결정시 고용지표를 중시한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한편 이날 공개된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무려 97만8000명 이나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전 전망치(6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38만5000명(계절조정치)으로 전주 대비 2만명 줄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가 30만명 대로 낮아졌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1.628%로 전일 같은 시각의 1.593% 대비 급등하는 등 2년물, 5년물, 10년물, 3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고용지표 급호전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 미국 국채금리 일제히 상승 속에 이날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572.84 달러로 5.33%나 떨어졌고 애플(-1.22%) 자일링스(-2.56%) 램리서치(-2.04%) 아마존(-1.45%) 페이스북(-0.94%) 등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CNBC는 "전날 급등했던 밈스톡(커뮤니티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들의 주가도 이날엔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밈스톡 종목 중 하나인 AMC엔터테인먼트(AMC)의 주가는 51.34 달러로 17.92%나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에서는 테슬라, 아마존이 속한 재량소비 섹터가 1.22%나 떨어지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속한 테크놀로지 섹터도 0.92% 하락했다. 페이스북 등이 속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도 0.73% 하락했다. 산업 섹터도 0.25%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0.52%) 필수소비(+0.51%) 헬스케어(+0.40%) 에너지(+0.31%) 등의 섹터는 소폭씩 상승하며 뉴욕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