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중국서 한국산 화장품 설땅 좁아지고 그 공간을 중국산이 대체"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한류 덕분에 중국 대륙을 강타했던 한국 화장품 인기를 더 이상 찾기 어렵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가 지난 4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베이징 대형백화점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이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니스프리는 2019년 40개 중국 점포를 닫았고 지난해 90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도 70개 점포를 닫을 계획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때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한국 브랜드 더 페이스샵(LG생활건강)은 한때 360개까지 중국 점포가 늘었으나 2018년 8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지금은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해당 매체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한국화장품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66%를 기록했지만, 2017년 사드 후폭풍이 가져온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분수령으로 2018년에는 20%로 급감했고 2019년 증가율은 14%에 그쳤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해 코로나 19가 중국을 강타한 뒤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크게 부진하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그렇다고 중국 화장품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아이 미디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4553억 위안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브랜드가 설 자리는 없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한국 화장품이 사라진 자리를 누가 차지했을까. 한국 화장품보다 중국 소비자들을 잘 이해하는 중국 국산 화장품이 차지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 속전속결에 있다며 국제적인 브랜드는 신상품 개발에서 제품이 나올 때까지 1년에서 2년이 걸리지만 한국 화장품은 4개월~6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전했다. 제품 개발 시기가 짧으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잡기 쉽다. 하지만 중국 국산 화장품은 제품 개발 시기를 한국 브랜드보다 더 줄였다. 중국산 화장품 완메이르지는 매달 5, 6종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장한 판구싱크탱크 고급연구원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원인은 경쟁력 부족"이라고 분석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으로 보면 중국 국산 브랜드가 유럽과 미국, 일본 브랜드보다 못하지만 가성비로 보면 한국 브랜드가 중국 국산 브랜드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텐센트가 발표한 '중국 화장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 화장품 소비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는 56%를 차지했다. 전체 42% 중국 소비자는 중국산 화장품을 선택하겠다고 밝혔고 90% 소비자가 앞으로 국산 화장품을 쓰겠다고 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아직도 오프라인을 통해 점포를 늘리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지만 중국 국산 화장품은 소셜미디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한국의 고급 화장품은 아직 중국에서 일정한 발전공간이 있지만 이전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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