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월 중국 판매 회복세, 4월보다 88% 급증
중국 매체, 소비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적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 현지 고객에게 판매한 전기차가 4월보다 88%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2만1936대를 팔아 4월(1만1671대)보다 88%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5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수출량은 1만1527대에 그쳐 4월(1만4174대)보다 줄었다고 CPCA는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4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품질 문제와 안전사고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지난 4월 중국 판매량이 지난 3월(3만5478대)보다 2만대 이상 줄어든 바 있어 5월 판매량에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 리몬에 위치한 테슬라 충전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리몬에 위치한 테슬라 충전소. /사진=AP, 뉴시스.

중국 자동차 전문가 펑스민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 관리 상황을 돌파하려는 테슬라의 마케팅 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한 것으로 보이며, 이전에 주문한 물량이 5월에 인도된 것도 판매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5월 판매량 증가가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5월 실적(2만1936대)이 3월 실적(3만5478대)과 아직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 판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떻게 위기상황을 돌파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테슬라 품질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는 당분간 오르내림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악재가 터지기 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한 달에 3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지난달 공식 계정 '테슬라 법무팀'을 개설해 품질 불량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테슬라 제2의 시장이며 1분기 테슬라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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