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위안화 신규대출·자금 공급 증가율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
중국 정부·기업 채권 발행 줄고, 당국의 그림자 금융 축소 노력 덕분
이강 인민은행장, "정상적인 통화정책 유지하겠다" 천명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시장 전망치보다는 늘었지만,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5000억 위안(2347억 6000만 달러)을 기록해 4월(1조4700억 위안)보다 늘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것은 시장 전망치(1조4100억 위안)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특히 지난해 코로나 19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내놓았던 지난해 5월(1조4800억 위안)보다도 늘었다고 전했다.

위안화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대출이 6232억 위안을 기록해 4월(5283억위안)보다 늘었고, 기업 대출도 8057억 위안을 기록해 4월(7552억 위안)보다 늘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위안화 대출이 예상보다 늘기는 했지만, 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4월은 대출 증가율이 12.3%를 기록한 바 있다.

실질적인 시중 자금 공급량을 이해할 수 있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은 5월 1조92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조 위안보다 줄어든 것이다. TSF는 전년 동기 대비 11.0%가 늘어나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TSF 증가율은 11.7%였다. 금융기관 대출에 정부와 기업의 채권발행까지 합친 개념인 TSF 증가율이 약세를 보인 것은 정부와 기업이 채권발행을 줄였고, 금융 당국이 경제성장을 해칠 수 있는 그림자 금융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기업이 5월 채권을 발행해 융자한 금액은 지난해 5월보다 1336억 위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4215억 위안 줄었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융자한 금액도 6701억 위안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661억 위안 줄었다.

M2(총통화)는 277조5500억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5월보다 8.3% 늘었다. 이것은 시장이 예상했던 8.1%보다 조금 높았다. 4월보다 0.2%포인트 높았다. 4월과 5월, 2개월 연속 M2 증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기록했던 증가율 수준(9%~11%)보다 낮았다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현금 유통량에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을 합친 M1(협의통화)은 61조8800억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6.1% 늘었다. 4월보다는 0.1%포인트 줄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루자주이 금융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통화의 장기적인 수급균형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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