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월 기업 도산, 11개월 만에 전년도 수치 상회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여름 이후 도산 증가 우려도 제기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들어 일본기업들의 도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민간조사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지난 5월 기업 도산 건수(부채액 1000만 엔 이상)는 전년동월대비 50.3% 증가한 472건으로 밝혀져, 11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가 영향을 준 도산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100건을 넘어, 여름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계속을 포기하는 도산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총 부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정도 늘어난 1686억6400만 엔으로, 두 달 만에 증가했고 5월, 1개월 기준, 1000억 엔대에 진입했다. 다만 도산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1차 긴급사태 선언으로 법원의 일부 업무가 축소되면서 건수가 줄어든 반동 영향도 있어 5월 기준으로는 50년 만에 지난해(314건) 다음으로 적은 건수였다.

작년 도산 건수는 정부의 자금융통 지원을 배경으로 과거 4번째로 낮은 7163건에 머물렀다. 단지, 작년 4월 이후는 한 달에 대략 수십 건으로 추이를 보였던 코로나19 관련 도산은 올해 들어 100건 초과를 나타내고 있다. 약 20%는 음식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엔 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건설업도 증가하고 있다.

이 조사회사의 한 담당자는 "작년의 경우 이전부터 실적 악화에 코로나19 사태가 추격을 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파탄하는 경우가 현저하게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실적 회복이 늦어지면서 채무가 증가하고,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원활히 받지 못하는 경우도 눈에 띄기 시작해, 부도 증가가 우려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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