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반덩핌 관세가 부당하다며 제소
호주 정부, 호주산 보리에 이어 6개월 만에 2번째 문제 제기
중국 와인업계 의도적인 배제...중국 점유율 1위 호주산 와인 10위권 밖으로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주장한 호주에 대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펴고 있는 데 대해 호주 정부가 지난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제소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 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댄 테이헌 호주 무역장관은 호주 ABC 방송에 나와 중국의 반덤핑 관세를 비난하면서 "호주 정부는 와인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호주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제소한 데 이어 이번이 6개월 만에 2번째 제소라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호주 시드니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무부는 중국 와인업계가 호주산 와인이 호주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중국 시장에서 덤핑으로 팔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실태조사를 벌였고, 지난 3월28일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해 116.2%~218.4% 반덤핑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상무부에 반덤핑 관세를 요청한 중국 주류협회 와인분과 훠싱산 사무국장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산 와인이 덤핑 판매를 했다는 우리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것이며 호주 정부는 WTO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산 와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 중국에 1200만 호주달러(900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3억 2500만 호주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중국과 불편한 관계인 호주산 와인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으며 다른 대체 와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프랑스,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 와인이 중국 수입 와인시장에서 상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주산 와인은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중국 주류협회가 밝히고 있다.

중국 정부의 관세 부과 이전만 해도 호주산 와인은 중국 수입 포도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호주산 와인은 중국 시장 점유율 37%를 차지해 프랑스(27%), 칠레(13%), 이탈리아(6%)를 앞질렀다고 해당 언론이 호주 와인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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