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거래소서 시작...해외 투자자에게도 전면 개방
중국 항공업계, 국제 유가 급등에 대비한 원가 절감 기대

사진=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hanghai International Energy Exchange) 홈페이지 캡처.
사진=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hanghai International Energy Exchange)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지난 21일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에서 원유 선물옵션 거래를 시작했고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전면 개방했다고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국제원유 가격 시세 급변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인 원유 선물옵션거래는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중국이 금융시장개방에서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을 뗐다고 해당 매체는 평가했다. 

중국 첫 원유 선물옵션은 9월과 10월 만기가 되며 모두 96개 콜옵션과 풋옵션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2018년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3년 만에 선물옵션까지 출범시키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리스크 회피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해당 언론은 평가했다. 

장옌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 회장은 이날 출범식 행사에서 "상하이 원유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4159만 계약, 11조9600억 위안을 기록해 코로나 19 상황에서 국내 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선물거래(중국어로 期貨)와 선물옵션(期權)은 미래 일정한 시점에 대한 가격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파생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선물거래는 반드시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표준화된 계약인 반면 선물옵션은 미래 일정한 시점 가격 변동에 대해 매입하거나 매도할 권리를 가지되 반드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주팡 중국 석유화학산업협회 부비서장은 이날 출범식 행사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유 선물옵션거래는 기업들에게 리스크 관리 수단을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이며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원유 소비량 7억3600만톤 중에서 73.5%를 수입했다"고 밝혔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판이신 중국 항공운송협회 수석 부회장은 "원유 선물옵션을 통해 중국 항공사는 전체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유를 싸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 항공유 소비국으로 2019년 매일 100만 배럴 항공유를 사용해 세계 전체 항공유 사용량의 1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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