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회동에 촉각...브렌트유는 상승하고 미국산 유가는 하락
파월 연준 의장 시장 친화적 발언에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상승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2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산 유가는 하락하고 북해산 유가는 상승했다. 호악재가 혼재된 하루였다. 미국산 유가 하락에도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1분후 기준(한국시각 23일 새벽 5시 1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73.08 달러로 0.79% 하락했다.

반면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동부시각 오후 4시 52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배럴당 75.07 달러로 0.23% 상승했다.

미국 캔자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캔자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1일 주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이날 "8월부터 원유 생산 제한 추가 완화 여부를 논의"한 가운데 이날 미국산 유가와 브렌트 유가 흐름이 엇갈렸다. 7월1일 산유국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1970년형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며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유가에 호재였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8분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72로 0.20%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파월의 인플레이션 발언이 주목받은 가운데 달러가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시장에서 원유(석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유가엔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날 미국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서는 S&P 에너지 섹터가 411.46으로 0.67%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엑손모빌(+1.92%) 쉐브론(+0.33%) 코노코필립스(+0.56%) 등 주요 빅 오일 종목들의 주가도 올랐다. CNB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가 활짝 웃었다"면서 "미국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섹터 주가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