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위험 1.22배, 빗길 야간에는 1.50배 높아져
빗길 미끄럼사고 치사율 3.34배, 중상자 발생률 1.98배↑
강수량 38.5mm 넘어서면 침수사고 위험도 4.17배 급증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빗길에서는 교통사고 위험, 사고 시 치사율 및 중상자 발생률 등이 높아지는 만큼 장마철엔 각별히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대해상(대표이사 조용일·이성재)은 29일 장마철 교통사고 특성분석을 내놓고 여름 장마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인 빗길 미끄럼 사고 및 차량 침수 사고에 대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현대해상
자료=현대해상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3년간 여름철(6월~8월)에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3000건을 분석한 결과, 비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 비해 1.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내리는 날 야간(20시~새벽 5시)의 교통사고 위험도는 평소 야간 대비 1.50 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천 시 빗길 미끄럼사고는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1.75배 높았고, 고속도로에서는 2.46배까지 증가했다. 빗길 미끄럼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3.34배, 중상자 발생률은 1.98배 높아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빗길에서 과속 운전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하여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빗길 운전 시에는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며,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점검하고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며,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이 높아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연구소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차량침수사고의 82.3%가 시간당 35mm 이상일 때 발생했으며, 강수량 38.5mm 이상일 때의 침수사고 위험도가 그 이하일 때보다 4.17배가 높기 때문에 이 수치를 기준으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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