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실업률 상승,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 제기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고 엔화가치도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화 상승폭이 깊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늘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2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69달러로 0.16%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838 달러로 0.80%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은 111.03엔으로 0.45%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미국시간 오전 2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0.38포인트 하락한 92.22를 기록했다. 달러가치는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에는 92.57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크게 호전됐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85만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0만6000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5.9%로 5월(5.8%)과 시장 예상치(5.6%)보다 각각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6월 미국 실업률이 최대 5.5%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명분이 뒷받침됐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분석 속에 달러화는 이날 약세로 움직였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이틀째 장중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점도 달러가치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달러가치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의 가치는 달러 대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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