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선 심지어 폐기된 집도 호화저택 수준으로 팔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주택시장이 전 세계에서 과열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나이트 프랭크에 의하면 미국, 영국 및 중국 등 모든 국가들에서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연간 두 자릿수대로 2006년 이래의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러한 거품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위험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매체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분석을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버려진 집이 대저택에 버금가는 가격에 팔리거나, 물건을 보지 않고 비싼 값에 입찰하는 매수자가 나타나는 등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열광의 원동력은 어디나 똑같다.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욕구, 원격근무자들의 도시에서 지방으로의 이주,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가격이 높아지는 것에 수반해, 개인에게나 사회에 있어서나 위험은 커진다. 거액의 주택융자를 안은 대출자들은 금리 상승에 약한 것 외에 다른 지출로 돌리는 가처분 소득이 적게 되고, 퇴직 시에 아직 부채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젊은이들에게는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세대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평가했다.

규제 당국은 집값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의미 있는 대책이 나올 징후는 없다. 당국은 열풍이 자연히 식기를 기대하면서 10년에 걸친 대출기준 엄격화 노력과 저금리 장기화 전망에서 거품 파열의 발단이 될 만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투자 목적이 아니라 주거용 주택 구입 위주여서 가격이 떨어지면 바로 매물로 나오는 일도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택 구입을 둘러싼 경악의 에피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예를 들면, 호주 시드니의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곳에 있는 빈 집은, 부엌도 화장실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바닥이나 벽은 벌거벗은 채로 버려진 상태였지만, 치열한 입찰 경합 끝에 470만 호주 달러(약 40억 원)로 낙찰되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부유층이 많이 사는 미국 코네티컷 주 그리니치에서는 매수자가 가격을 제시하기 전에는 물건을 볼 수도 없었다. 155만 달러(약 17억6000만 원)에 나온 매물 내부 현장 방문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은 매도 가격을 웃도는 현찰로의 구매를 제안했다. 계약하기 전에 유일한 조건은 집 안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고가였기 때문에 계약했지만 매수자는 집을 보지도 않았다"고 한 중개회사 담당자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내부 방문 예약은 15분 간격으로 2일간, 꽉 차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이 매체에 제시했다.

미국의 집값이 지난 4월 들어 30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교외와 시골 지역에서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병이 절정에 달했을 때 대도시 지역에서 탈출자들이 폭증했고, 그 이후로 그들은 계속 몰려오고 있다. 감정평가사인 밀러 사무엘사의 한 부동산중개회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지역 단독주택에 대한 계약이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65채였으며 주택 중간 규모 매매 가격이 224만 달러로 31% 급등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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