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에 안도감도 안겨주고 약간의 긴장감도 전달
국제 유가 폭락에 에너지 종목들 줄줄이 급락...일부 지수에 악영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혼조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 친화적 발언을 하면서도 시장에 일부 긴장감을 안겨 주는 발언도 했다.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친 것은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933.23으로 44.44포인트(0.1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74.30으로 5.09포인트(0.12%)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644.95로 32.70포인트(0.22%)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02.36으로 36.51포인트(1.63%)나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두 가지가 주목받았다. 하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 발언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 유가 폭락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바꾸려면 미국 경제가 더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을 웃돌았고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매우 신중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은 "지금은 고용이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에 못미치고 있지만 향후에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기적인 국채금리를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면서 "저금리와 자재 부족에 따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르면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파월의 발언은 시장 친화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등은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이 시장에 안도와 긴장을 함께 안겼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1분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2.69 달러로 3.40%나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증시에서는 옥시덴탈(-7.48%) 다이아몬드백 에너지(-6.06%) 데본 에너지(-5.76%) 엑손모빌(-2.22%) 쉐브론(-1.89%) 코노코필립스(-3.01%) 등 에너지 종목들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다우존스, S&P500, 러셀2000 등 주요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와 UAE가 UAE의 원유 생산기준 상향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고, 이것이 이날 국제 유가를 짓눌렀으며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를 추락시켰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필수소비(+0.92%) 부동산(+0.89%) 유틸리티(+0.83%) 테크놀로지(+0.73%) 커뮤니케이션서비스(+0.07%) 등의 섹터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유가 추락 속에 에너지 섹터는 2.94%나 떨어지면서 11개 섹터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0.49%) 헬스케어(-0.20%)  자재(-0.18%) 재량소비(-0.17%) 산업(-0.04%) 등의 섹터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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