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 석유회사 등 2225개사 참여. 48위안에서 출발해 6.73% 올라
이산화탄소 배출 많은 철강, 시멘트 업종은 내년에 참여할 듯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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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권 시장이 지난 16일 중국에서 출범해 첫날 410만 톤 탄소배출권이 거래돼 2억1000만 위안어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상하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동시에 출범 행사가 열린 뒤 온라인으로 배출권 거래가 시작됐다. 톤당 48위안으로 시작했던 배출권 거래는 하루 동안 6.73% 올라 51.23위안으로 마감했다.

첫날 거래가는 시장의 전망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 탄소시장의 강력한 상승세를 예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11년 시작한 7곳의 중국 탄소배출권 시범 시장은 톤당 20위안 아래서 거래되거나 일부는 100위안을 넘기도 했지만, 전체 평균가는 톤당 40위안 선이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날은 예상보다 다소 비싸게 거래됐다"며 "2030년 이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중국 정부 목표를 감안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탄소시장은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참여 기업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소시장에 발전회사가 대거 참여한 것은 전력산업이 중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의 40%를 차지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철강과 시멘트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첫날 거래에는 석유회사인 CNPC와 시노펙을 비롯해 전력회사인 화넝그룹, 다탕그룹이 참여했다. 1차로 전국 탄소시장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모두 2225개사로, 이들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억톤에 이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철강업계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강협회 회원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매출(5조1600억 위안)의 2.1%를 투입했고, 특히 에너지 소비 절감 기술과 이탄화탄소 배출 저감 기술개발에 집중했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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