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중동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급락했다. 델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게다가 주요 산유국이 8월 원유 증산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대폭락하고 이로 인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962.04로 2.09%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258.49로 1.59%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274.98로 1.06%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130.68로 1.51%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한국시각 20일 새벽 5시 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29 달러로 7.69%나 대폭락하면서 유가가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면서 "이것이 에너지 섹터 주가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OPEC+로 불리는 주요 산유국이 8월 원유 증산에 합의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미국증시 마감 3분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192%로 직전거래일의 1.299% 대비 크게 낮아진 채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델타 변이 쇼크로 인해 주식을 팔고 국채를 매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채금리가 낮아졌다는 건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 방송은 "이날 델타 변이 충격과 국제 유가 대폭락 충격 속에 미국증시가 비명을 질렀고 특히 S&P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질 정도로 증시 분위기가 급랭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필수소비(-0.30%) 섹터는 11개 섹터 중 가장 작게 하락했다. 델타 변이 우려 속에 생필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굳건했다. 헬스케어(-1.07%) 재량소비(-1.13%)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테크놀로지 섹터는 1.39%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3.60%나 폭락하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날 국채금리 급락 속에 금융 섹터도 2.80%나 급락했다. 자재(-2.17%) 산업(-2.14%) 등의 섹터도 경기둔화 우려 속에 급락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는 1.65% 하락했다.

이날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선 엑손모빌(-3.44%) 쉐브론(-2.70%) 코노코필립스(-3.24%)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S&P 에너지 섹터 추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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