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원격근무 등 늘어...오피스 이전 · 축소 등 러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쿄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 빌딩 중개 대기업인 미키상사에 의하면 지난 6월 도쿄 도심의 공실률은 6% 대에 이르러, 약 7년 전인 2014년 7월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공급과잉 기준인 5%를 5개월 연속 웃돌았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원격근무 등 일하는 방식 변화로 인해 오피스를 이전 및 축소하려는 기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도심 5개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공실률은 5월보다 0.29%포인트 높은 6.19%였다. 신주쿠구를 제외한 4개구에서 상승했다. 5개구 공실률은 2020년 2월에 과거 최저인 1.49%를 기록했지만 1년 4개월 만에 7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나토구는 5월보다 0.5%포인트 오른 8.05%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IT(정보기술) 기업이 몰려있는 시부야구 공실률도 0.66%포인트 높은 6.68%를 기록했고 지요다구나 주오구도 상승했다. 신주쿠구는 최근 해약 움직임이 주춤거리면서 0.15%포인트 낮은 6.32%로 내렸다.

공실 증가와 더블어 임대료도 11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5개구 평균 희망 임대료는 3.3평방미터 당 2만 1160엔으로 5월 대비 0.42%(89엔)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시부야구가 1.14%(264엔) 낮은 2만 2929엔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5개구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았지만, 지요다구(2만 2753엔)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렸다. 미나토구는 2만 1518엔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0.6%(129엔)로 시부야구에 이어 컸다.

반면,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도쿄 오피스 시황 악화는 한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살(JLL)에 의하면, 도쿄 도심 5개구의 대형 빌딩에 한정된 공실률은 지난 3월말 시점 1.6%였다. 이후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뉴욕(12.9%)이나 런던(7.8%)과 비교하면 낮다.

한편 오피스 중개업체인 산코에스테이트에 의하면 4~6월 오피스 임대계약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오피스 수요가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 회사의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기업들이 진행시키지 못했던 이전 및 축소 진행이 누적된 결과"라고 신중한 견해를 매체에 피력했다.

2023년에는 도심지역 대형빌딩들이 완성될 예정이다. 공실률이 오르면 임대료 수준 저하나 입주자 모집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개발회사들에는 적지 않은 위협이라고 이 매체는 전문가 의견을 제시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에 상승해 2012년 6월에 사상 최고인 9.43%에 이르렀다. 이후 실적이 회복된 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계속됐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악화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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