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로 불쾌지수 높은 날, 교통사고 15% 증가
오후  2~4시 사이 사고 최다, 20대 운전자 민감도 높아
현대해상, 이같은 골자의 혹서기 교통사고 특성분석 발표

기온 구간별 타이어펑크 사고 추세분석 그래프. /자료=현대해상
기온 구간별 타이어펑크 사고 추세분석 그래프. /자료=현대해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은 21일 "'혹서기 교통사고 특성분석'을 발표한다"면서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여름철 고온다습 현상으로 인한 타이어펑크, 불쾌지수 등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6~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3만3000 건을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펑크사고는 기온이 30 ℃ 이상일 때가 그 이하일 때 보다 66%나 증가했고, 타이어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31%나 늘었다. 특히, 타이어펑크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12.3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3.4배 높은 것으로 밝혀져, 폭염이 이어질 때에는 차량점검은 물론 운전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여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주행차량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고속도로 주행차량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현대해상은 또한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쾌지수 상승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소가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이하일 때 보다 80초과일 때 사고가 15% 증가했다"면서 "불쾌지수가 80이 넘는 날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20.7%)했으며, 20대(+7.4%포인트)와 60대(+1.9%포인트) 운전자를 중심으로 사고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태호 박사는 "작은 불쾌감에서 시작한 운전자간 시비나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이어 "여름철 차량 운행시 장시간 에어컨을 켜놓으면 졸음운전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 ℃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 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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