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는 말로만 청년, MZ세대, 젊은층 위한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으로 젊은층과 함께 해야
국가부채 늘리는 일도 젊은층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일...포퓰리즘 퇴치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MZ 세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대한민국 각계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30대의 젊은 정치인이 제 1 야당 대표에 당선돼 활동 중이다. 정부와 여당도 청년 민심을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재계에선 일부 그룹이 계열사 대표에 30대와 40대 젊은 인재를 전격 발탁해 기용했다. 재계 리더인 손경식 경총 회장도 젊은층과 교감을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소통에 나선다고 한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젊은층 유권자가 적극 지지한 후보들이 큰 표 차이로 당선되면서 젊은세대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가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언택트 구매 등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MZ세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나 재계나 MZ 세대에 큰 공을 들이는 것에, "일단 방향은 맞다"고 본다. MZ세대가 누구인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 아닌가. 공정을 강조할 줄 아는 세대 아닌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세대 아닌가. 참신한 사회를 만들어갈 주축들 아닌가.     

필기시험 모습. /사진=뉴시스.
필기시험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나 젊은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계의 외침이 구호로만 끝나거나 자기편의 이익을 위해서만 강조돼선 안 된다고 본다. 말 뿐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과 실행, 행동, 진정성으로 젊은 층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MZ 세대는, 큰 기대를 받는 계층인 동시에, 커다란 위기상황 속에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에서 부각된 청년 관련 뉴스를 보자. 취업준비생이 86만명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 취업준비생 10명중 3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층 미취업자는 무려 155만명이나 되고 3년 이상 미취업자도 28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올 상반기에 계획했던 인원 채용에 실패했다고 한다. 2019년 154만명이던 고용이 있는 자용업자 수도 지난해에는 137만명으로 무려 17만명이나 줄었다는 한국은행의 집계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기업 인재채용 위축은 청년 일자리 축소를 의미한다. 자용업자 고용 위축은 아르바이트자리 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기업은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여야 정치권은 젊은층 민심을 얻으려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많은 청년들의 현실은 막막하다. 많은 청년이 일자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이은 추가경정예산 및 국가 부채 증가로 인해 우리 청년들이 미래에 짊어져야 할 짐도 무거워지고 있다. 잇단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는 일이 힘들어지면서 이로 인한 결혼, 출산 등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대기업들 조차 신입직원 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시키면서 젊은 취업준비생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은 신입직원 대신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취업준비생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줘야지 자꾸 푼돈만 주네요, 한숨만 나오네요"라는 푸념이 나오는데,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이에 크게 공감한다. 지금 우리의 젊은 세대가 간절히 원하는 건 포퓰리즘이 아니라, 그리고 일방적인 마케팅 대상이 아니라, 함께할 직장이 있는 세상, 민생이 불안하지 않은 세상, 그리고 부채가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미래일 것이다. 최악의 부동산 여건에다 미래 부채 잔뜩 늘리고, 청년 실업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 위한다고 하면 청년들이 감동할 것으로 보는가. 어림없다고 본다. 정부, 정치권, 재계 모두 우리의 청년들이 함께 할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컨대 특히 정부와 정치권은 포퓰리즘이 아닌, 푼돈 지원 위주가 아닌,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정책, 양질의 부동산 및 민생정책, 미래 부채 덜 늘리는 정책, 공정을 중시하면서 젊은층에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 등을 적극 마련하면서 젊은 층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더 몰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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