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2분기 실적 폭발...반도체 실적도 껑충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한국 일각에서 삼성을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 또는 가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삼성이 위기인가. 

아니라고 본다. 실적시즌의 삼성 주요 계열사는 오너 부재의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은 호화찬란하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5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4.2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도 63조6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1%나 증가했다고 한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9조6345억원으로 73.44%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6조9300 억원으로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 수감으로 반도체 위기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반도체 실적이 폭발했다. 

삼성계열 중 삼성전자만 호실적을 올린 게 아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이재용 부회장과 연관이 큰 삼성물산도 올해 2분기에 더욱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조5476억원, 영업이익은 42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78.5%나 각각 늘었다고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했다.

삼성전기도 지난 28일 "2분기 매출 2조4755억원, 영업이익 3393억원을 올렸다"고 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230%나 늘었다고 했다. 매출은 1973년 창사 이래 분기 최고치를,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기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 27일 올해 2분기에 매출 3조3343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184.4%나 늘었다고 했다. 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했다. 

삼성SDS 또한 지난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에 매출액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7%, 영업이익은 14.2% 각각 증가했다고 한다. 

잘 알려진대로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수감 상태다. 한쪽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걱정을 덜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 또는 가석방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삼성이 이 중대한 시기에 오너가 수감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수감중인 상황에서도, 이재용 부회장 경영일선 부재중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실적이 대부분 빅 서프라이즈다. 오너는 수감중이지만 주요 기업 경영은 빅 서프라이즈를 자랑한다. 삼성은 허약한 그룹이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부재중이지만 각 계열사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오너 리스크를 매우 잘 극복해 가고 있다고 본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뛰어난 것도 주목 대상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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