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 가속...뉴욕 금융기관들, 교외로의 사무실 이전 계획 속속 보류
블룸버그 "금융기관들 뉴욕 교외로의 사무실 이전 이슈 관심 사라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뉴욕 금융기관에 있어서 뉴욕 교외로의 사무실 이전이 큰 화두였으나 이제 코로나 회복의 빠른 단계에서는 이들 기관에 있어서 흥미를 끌 만한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블룸버그가 제시했다.

맨해튼의 고층 빌딩에서 인적이 사라지고 은행 직원들이 교외 자택에서 재택근무하게 됐을 때 일부 금융기관은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 스탠퍼드, 뉴욕주 롱아일랜드 등 근교 지역에 위성 사무실를 찾기로 했다.

그러나 이제 그 관심은 시들해졌다.

뉴욕 외곽의 부동산 브로커나 집주인이 보기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근교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금융기관의 구상은 실현되지 않으면서, 월가의 주요 거점에서 오히려 사무실 복귀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중개회사 애비슨 영의 롱아일랜드 지역 담당자는 "조건반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았지만 그대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대형 금융기관은 맨해튼의 고층건물에 업무를 집중시키는 선택사항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외의 지역은 수십 년간 공실 증가에 괴로워해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교외지역으로 사무실 이전이 진행된다면 그런 지역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연한 근무 방식이나 넓은 공간에 익숙해지게 된 사람 때문에 교외의 물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주택 시장과 달리, 뉴욕 주변 지역의 오피스 시장은 반대로 정체 혹은 악화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수개월 전 맨해튼의 오피스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해 교외의 위성오피스 찾기를 중단했다고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가 이 매체에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뉴저지주나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롱아일랜드에서 일시적인 오피스 임차를 검토했다. 이들 지역에 사는 근로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씨티그룹의 홍보 담당은 코멘트를 자제했다. 이 은행은 오는 9월부터 거의 모든 직원이 최소 일부 시간은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이 주변지역에 분산된 가운데 위성 사무실 개설은 이치에 맞는 듯하다. 그러나 임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원하는 경영진이 그 이유로 자주 드는 직업훈련과 기업문화, 전사적 협력을 촉진할 필요성이라는 관점에서 주요 거점으로 모이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탄력적인 근무일정을 검토하는 기업이 많아 직원들은 맨해튼으로 며칠 출퇴근하고 다른 날은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근로방식의 유연성 향상에 따라 부동산 요구를 재검토하고 있는 기업도 있으며, 이로 인한 공간 축소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 그룹의 뉴욕 지역 담당 조사책임자는 "대규모 사무실 이전을 서두르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뉴저지주의 사무실 공실률은 6월 말 현재 27.3%로 미국 내 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스탠퍼드를 포함한 코네티컷주 페어필드는 공실률 랭킹 3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는 6위를 나타내고 있다.

많은 기업에게 교외의 사무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선택사항을 의미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널리 가능해짐에 따라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그룹 등은 이미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였고 다른 기업들은 9월 초 이후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뉴마크그룹 한 전문가는 "교외의 사무실 찾기가 멈춘 배경에 대해 이들 기업이 사무실을 찾다가 원상태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돌연, 3년 후가 아니라 1년, 길어도 1년 반이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