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조사는 기업 발전과 국가안전보장을 고려한 행보" 주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지난 1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과 미국 두 나라는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감독 관리 문제를 놓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증감회는 이날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지난달 30일, 이하 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기업공개 신청 심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성명에 주목한다"면서 "이런 문제는 미국과 소통을 강화해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비롯해 미국증시에 상장한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해 사이버 보안 조사를 벌였고, 사교육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사교육 기업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미국증시에 상장한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엄청난 재산상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미 SEC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가 사업에 간섭하는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 전까지는 상장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것은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 신청을 사실상 중단시킨 조치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날 성명을 내놓은 것은 미국 SEC 강공책에 유화 제스처를 쓰면서 관련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증감회 대변인은 "중국 기업이 국내나 외국이나 어느 곳에 상장할지는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할 사안"이라며 "일부 기업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감독이나 조사를 하는 것은 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가 안전보장이라는 큰 목표를 두루 감안한 행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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