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질식 위험 직면...관광산업 타격 우려
기후 변화 속 화재도 급증...당국은 전력소비 자제 촉구

그리스 아테네 남서쪽 해변. /사진=AP, 뉴시스.
그리스 아테네 남서쪽 해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우리는 1987년 이후 최악의 폭염에 직면해 있다"고 그리스 총리는 강조했다. 미초타키스(Mitsotakis) 총리는 당국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리스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그리스에서 관광객들이 질식하고 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과 화요일에(현지시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더위를 겪고 있다. 1987년 7월 비슷한 폭염이 주로 아테네에 영향을 미쳤으며, 당시 에어컨 부족과 대기오염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리스의 배전업체인 Admie의 관리들과 만난 후 총리는 "우리는 1987년 이후 최악의 폭염에 직면해 있다"며 "전력망에 부하가 가해진다"고 말했다.

총리는 당국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사용자들에게 "특히 오후 초반과 밤에 전력 소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섬의 기온이 섭씨 40~42도, 본토의 기온은 41~43도,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테살리아(북쪽)의 최고 기온은 44~45도라고 예보했다. 아테네의 기온은 최고 43도, 최저 31도를 기록하며 40도를 넘겠다고 예보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에서는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특히 로도스 섬과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서쪽에서 발생했다. 이 두 화재는 월요일에는 '소강상태'에 있었지만 소방관들은 여전히 진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니코스 하르달리아스 민방위 차관은 스타 TV에서 "2019년 7월의 95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158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협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 공영 텔레비전 ERT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기후 규제 단계에 있다"며 "지난 48시간 동안 그리스에서 1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폭염은 지구 온난화의 분명한 지표이며 이러한 폭염은 더욱 증가하고, 길어지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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