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40%가 호가 이상으로 팔려...수요 회복 속, 판매속도도 빨라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6월 미국 아파트 매매 가운데 40% 이상이 매도호가 이상으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 정보회사 레드핀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적인 아파트(콘도, 코업)가 지난 6월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매도호가 이상으로 팔려나갔다.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된 콘도를 다시 사들이기 위한 경쟁의 신호탄이 됐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미국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콘도는 지난 5월 매도호가 대비 0.4% 이상으로 팔린 이후 이어 6월에도 0.7% 이상 가격에 팔렸다. 달러로 환산하면, 콘도는 지난 6월에 평균가 30만 4000달러에 팔렸다. 당초 시장에 내놓은 매물 매도 호가인 30만 1872달러 대비 0.7% 높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보통 콘도의 경우 5~6월에 매매시즌 정점을 찍는 등 다소 계절적 모습이지만 콘도가 호가 이상으로 팔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시장 공동매물사이트 데이터와 공공 지자체 등기기록을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미국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단지. /사진=곽용석 기자
미국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단지. /사진=곽용석 기자

콘도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6월 30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올라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단독주택 가격도 기록적인 40만 5000달러로 26.8% 올랐다. 작년 6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도시 봉쇄는 주택 구입과 매매를 상당히 둔화시켰으며, 이는 주택 가격, 매매 및 신규 매물량에 대한 추세가 일반적인 해보다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독주택 가격이 너무 급등하면서 많은 구매자들이 콘도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전염병 초기에는 많은 구매자들이 사무실과 홈스쿨링을 위한 공간이 있는 대형 단독주택을 선호하며 소형 콘도를 기피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미국인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일부는 직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여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체육관이나 수영장 같은 단지 내 공동 편의시설의 혜택이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콘도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콘도의 약 42%가 지난 6월에 매도호가 이상으로 팔려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6월 점유율 18.6%, 2019년 6월 점유율 20.2%의 두 배 이상이다.

콘도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속도로 매매되면서, 매물은 시장에 나온지 22일 만에 계약했다. 이는 1년 전 43일, 2019년 6월 36일보다 줄어든 수치다.

계절 조정치 콘도 매매량은 지난 6월에 전년 대비 59.7% 증가해 크게 늘어났다. 계약단계 거래도 전년 대비 38.2% 증가했다.

또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콘도(계절 조정)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신규 매물은 7.6% 증가했다. 전체 매물 공급은 줄었지만 신규 물량은 늘었다는 것은 수요가 많고 빠르게 팔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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