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지속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배경으로 일본 도쿄의 오피스 임대료 하락이 계속 되고 있다.

오피스 빌딩 중개 대기업인 미키상사에 의하면 지난 7월 도쿄 도심 임대료는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심에서 최고 요지였던 시부야구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10% 내려, 2년 만에 지요다구를 밑돌았다. 한편, 도심 전체 공실률 상승 속도는 약간 둔화해 가는 견해도 있다고 평가했다.

도심 5개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평균 희망 임대료는 3.3평방미터당 2만 1045엔으로 6월보다 0.54%(115엔) 떨어졌다. 작년 7월 2만 3014엔을 정점으로 하락이 계속 되고 있다. 도심 5개구 평균 공실률은 6.28%로, 약 7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지난 6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공급 과잉 기준인 5%를 6개월 연속 웃돌았다.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신주쿠 상업지구 빌딩들. /사진=AP, 뉴시스.

임대료를 지역별로 보면 지요다구가 6월 대비 0.34%(78엔) 낮은 2만 2675엔으로 5개 구 중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 시부야구는 2만 2539엔으로 6월보다 1.7%(390엔) 쌌다. 시부야구는 2019년 8월 지요다구를 제치고 5개 구 중 최고액을 보였지만 2년 만에 역전됐다.

최근 1년간 임대료 하락률은 지요다구의 7.81%에 대해, 시부야구는 10.02%였다. 오피스 중개 대기업인 산코에스테이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부야구의 하락은 코로나19 이전의 급등 반동 영향이 크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시부야구는 신흥 IT(정보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미키상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전 공실률이 1%를 밑돈 적도 있어, 작년 4월 임대료는 2만 5531엔으로 최근 10년간 최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흥 IT기업들 중 텔레워크 대응에 재빠른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한편, 시부야구는 퇴거 및 축소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교통 편리성이나 거리의 브랜드력으로 이곳에 오피스를 마련하고 싶은 기업도 존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려웠던 빌딩에 빈 곳이 나와 입주 기회를 얻기 쉬워졌다"고 산코에스테이트 전문가는 피력했다. 그는 "시부야의 임대료가 저렴하게 떨어졌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임차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부야구의 7월 공실률은 6.45%로 6월에 비해 0.23포인트 저하했다.

시부야구 외에, 지난 7월 신주쿠구도 공실율이 떨어졌다. 도심 5개구 전체 공실률 상승 속도가 6월(0.29포인트 상승)에 비해 둔화되는 요인이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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