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매판매 부진에도 달러가치 급등...의외 흐름 표출
유로존 성장 껑충, 영국 실업률 하락에도 파운드 및 유로가치 급락...의외
미국경기 둔화 우려 속 겁먹은 투자자들 달러 선호 표출
하루뒤 발표될 FOMC 의사록 경계감, 테이퍼링 경계감 속 달러가치 급등도 눈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로 마크 조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껑충 뛰었다. 미국 7월 소매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급등해 보는이들을 의아케 했다. 유로존 경제 급성장 및 영국의 실업률 하락 속에서도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것도 보는이들을 의아케 했다.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됐는데도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가 하락(엔화환율 상승)한 것도 의외였다.  

델타변이 확산 및 그에 따른 미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달러 선호 흐름이 나타났다. 아울러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익일 FOMC 의사록 이슈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18일 새벽 5시 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711 달러로 0.56%나 추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3736 달러로 0.82%나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 역시 109.57 엔으로 0.3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13으로 0.54%나 상승하며 주요 상대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 절상이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263%로 전일의 1.257% 대비 높아진 가운데 달러가치가 절상됐다. 

유로존의 경우 2분기 2%라는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뚝 떨어져 의외였다. 영국의 경우도 지난 7월 임금을 받는 근로자 숫자가 6월보다 18만2000명 증가하고 2분기 실업률 역시 4.7%로 당초 예상을 약간 밑돌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컸는데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의외의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나 감소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0.3% 감소 전망)보다 더욱 악화됐는데도 달러가치가 급등해 의외였다. 미국 경제둔화 우려감이 커졌는데도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도 의외였다. 

델타 변이 확산 및 그에 따른 미국 경제지표 하락 속에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선호(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게다가 하루 뒤에 발표될 미국의 지난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에 대한 경계감도 부각됐다. FOMC 의사록 내용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기부양 축소) 관련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을 것인지가 주시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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