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장기간 급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도 이날 유가 폭등 거들어

미국 텍사스주 엑손모빌(Exxon Mobil) 주유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엑손모빌(Exxon Mobil) 주유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국제 금값도 뛰었다. 그간 급락에 따른 반등, 달러가치 급락, 코로나 백신 호재 등이 유가와 금값에 훈풍을 가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도 껑충 치솟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8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41 달러로 5.26%나 치솟았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8.55 달러로 5.17%나 치솟았다. 같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t온스당 1806.00 달러로 1.23%나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24일 새벽 5시 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99로 0.55%나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와 국제 금값이 껑충 뛰었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석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원유수요자들의 원유 매입 가격 부담이 완화된다. 또한 달러와 금은 단기대체재로 인식된다. 단기적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CNBC는 "이날 미국식품의약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처음으로 정식승인(그간엔 긴급승인 상태였음)하면서 백신 접종 확대 기대감이 부각됐다"면서 "백신 훈풍은 시장 위기감 완화와 달러 선호 약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뉴욕시장 투자분위기는 고조시키면서 뉴욕에서 거래된 원유, 금 등에도 훈풍을 가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CNBC는 "그간 장기간 국제 유가가 급락했던 점도 저가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이날 유가 폭등을 거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유가 폭등 속에 뉴욕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356.92로 무려 3.77%나 치솟았고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선 엑슨모빌(+4.11%) 쉐브론(+2.58%) 코노코필립스(+3.83%) 등 빅오일 3인방이 모두 급등했다고 CNBC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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