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작년보다 18% 올라...113개월째 상승 추세 지속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가 최근 소강상태에서 벗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존 주택 거래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계절적으로 조정된 연율로 2% 증가했다. 미국 주요 4개 권역에서도 판매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택 재고는 6월 대비 7월 월간 판매량의 2.6개월에 해당하는 132만 채로 7.3% 증가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7.8% 상승했다.

미국 내 주요 4개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주택거래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며, 한 곳만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아파트(콘도, 코업) 등을 포함한 기존주택 총 매매는 지난 7월에 연 599만 건(계절조정치)으로 집계됐다. 6월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2020년 7월 590만 건)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상승하기 시작해 여러 매수자들의 제안 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또한 "주택 매매 증가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고급 주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면, 중하위권 지역은 아직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마땅한 주택이 너무 적어서 큰 거래 증가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월 말 총 주택 재고 물량은 132만 가구로 6월보다 7.3% 증가했고 1년 전(150만채)보다 12.0% 감소했다. 주택 재고 물량은 현재 2.6개월치 공급량으로 6월(2.5개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작년 7월(3.1개월)보다는 감소했다.

각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7월 모든 주택 유형의 주택 평균가격은 35만 9900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7월(30만5600달러)에 비해 17.8%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로렌스 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재고가 점차 개선되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 가격이 비싼 나머지 예비 주택 매수자들이 임대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임대료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덧붙였다.

7월 주택매물은 평균 17일 동안 시장에 남아 있어 지난 6월과 변동 없었으나, 작년 7월 22일에 비해 감소했다. 7월 매매된 주택 중 89%가 시장에 나온지 한 달도 안된 상태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최초 구매자는 7월 매매의 30%를 차지해 6월 31%, 작년 7월 34%에서 각각 감소했다.

현금매매가 많은 개인투자자나 두 번째 주택 매입자는 7월 15%로 6월 14% 대비 증가했지만 작년 7월과는 동일했다. 전액 현금 매매는 6월에 이어 7월 거래에서도 23%를 차지했다. 작년 7월(16%)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한편, 미 연방주택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7월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약정금리는 2.87%로 6월의 2.9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작년 전체의 평균 약정금리는 3.11%였다고 이 협회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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