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분 전액 배달 노동자에 제공. 공동부유 국가목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 표명
중국 물류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배달 노동자 수입은 미국의 4분의 1 수준

사진=중국 YTO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중국 YTO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물류기업들이 배달 노동자들의 수입을 늘려주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배달비를 올리기로 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STO 익스프레스, YTO 익스프레스, ZTO 익스프레스는 배달 물건 당 0.1위안씩 배달비를 올리기로 하고 인상분은 전액 배달 노동자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번 인상 조치는 시진핑 주석이 최근 공동부유라는 국가 목표를 제시하면서 소득 분배를 촉구한 직후 물류회사들이 동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이 언론은 해석했다.

안펑페이 YTO 익스프레스 베이징 차오양구 지점 대표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달비 인상 통보를 받았다"며 "지점의 배달 노동자들의 월평균 배달 물량이 1만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 조치로 그들은 매달 1000위안을 더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YTO 익스프레스 소속 한 배달 노동자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배달 물건당 1.2위안씩 받아 매달 6000위안~7000위안씩 받고 있다"며 "배달비 인상으로 소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물류산업 전문가 쉬융은 언론 인터뷰에서 "배달비 인상은 물류회사가 소득의 공정한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 로드맵을 지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배달비 인상은 직접적으로 배달 노동자 소득을 늘릴 수 있고,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경험이 풍부한 배달 노동자들의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그동안 중국 물류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산업은 지난해 1조104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마쥔성 국가우정국 국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마 국장은 지난해 배달한 소포는 모두 835억개로 2012년(57억개)보다 14배 늘었고, 올해는 소포 배달 물량이 1000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지적했다. 중국의 상당수 택배회사가 배달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엄격한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현재 미국 배달 노동자 수입(연평균 4만6239달러, 미국 인디드닷컴 조사결과)이 중국 배달 노동자보다 4배 가까이 많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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