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아프간 인도적 지원 결정에 중국 재계, 화물열차 운행 재개 기대
화물 열차, 화물기보다 수송량 최대 10배 많고, 시간은 육로 절반 수준
아프간 국경 폐쇄한 주변국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관건

중국 철도 건설현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철도 건설현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발표하자 중국 기업들이 아프간 화물 열차 운행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9일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아프간 주변국 5개국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중국은 300만 도즈 코로나 19 백신과 식량, 의약품과 월동 장비를 포함한 긴급 인도적 지원 2억위안(3100만달러)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중국 정부는 인도적 지원과 외부세계와의 연결을 위해 아프간과의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겨울 아프간의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간과의 화물열차 운행만 재개되면 아프간 재건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아프간의 무역은 파키스탄을 경유한 육로 수송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아프간 북쪽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은 국경을 폐쇄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국경을 닫지는 않았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도로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을 경유해 육로로 물건을 수송할 경우 한달에서 석달이 걸리는 반면 중국에서 화물열차를 보내면 15일이 걸리고 화물기보다 6배에서 10배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저우룽 인민대 충양연구원 소장은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제품을 싣고 간 중국 화물열차가 아프간에서 현지에서 나온 특산물을 싣고 돌아올 경우 아프간 주민들에게 소득창출의 기회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열차 운행을 재개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과거 중국 화물열차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아프간에 도착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고 있다. 저우룽 소장은 "주변국이 아프간 국경을 다시 열도록 중국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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